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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제2의 필리핀 되지 않으려면
[베한타임즈 캠페인] ‘법과 정의가 서는 한인사회’
 
허용재 기자 기사입력  2019/06/05 [14:43]

▲     © 허용재 기자

최근 베트남 한인사회에서 각종 범죄가 잦아지고 있는 데 따른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베트남이 신남방정책 1번지로 부상한 가운데, 교민 수가 대폭 증가하면서 베트남 한인사회가 최대 호황기를 누리고 있지만 자칫하다간 제2의 필리핀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년 전 필리핀 한인사회도 전에 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었다. 현지 교민 수가 역대 최대인 15만명에 도달한 가운데, 한국인 관광객과 어학연수생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마카티, 올티가스 등 주요 한인지역에서는 필리핀 전성시대가 끝나지 않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구성원이 많아지면 분란도 커지는 법이다. 분모가 늘어나면 분자 역시 따라간다는 ‘대수(大數)의 법칙’이 필리핀 한인사회에 그대로 적용됐다. 연간 1~2명에 그쳤던 필리핀 한인사회 사망자가 2015년에만 11명에 이르렀다. 현지 언론은 이를 대서특필했고, 교민사회의 경각심이 최고조에 달했다. 호황을 누리던 한국식당들이 문을 닫았고, 한인커뮤니티에는 사기꾼·범죄자를 잡아달라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악순환이 거듭되면서 필리핀 교민 수가 5만명까지 쪼그라들었다.

최근 베트남 한인사회에서 횡행하는 각종 사기, 온라인도박, 중고폰 등 불법 거래는 필리핀 초기 한인사회에서 판친 범죄스타일과 유사하다. 베트남에서는 지난 5월 8일에도 불법 온라인도박을 하던 한국인들이 현지 공안에 체포됐다.

베트남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는 마약이 한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점도 심각한 문제다. 최근 한국에서 마약 소지 혐의로 적발된 한 남성은 호치민시 벤탄시장 인근에서 마약을 구입했다고 밝혔다. 또한 마약 거래, 유통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벼운 마약 복용 처벌 수위로 인해 많은 한국인들이 베트남으로 마약 원정을 오는 일도 흔하다고 한다.

지난 해에는 호치민시에 거주하는 한 교민이 원한 관계로 한국 조직폭력배를 동원, 청부폭력을 벌이는 등 마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사건도 발생했다. 이밖에 불법 도박사이트 운영, 문서 위조를 통한 사기행각 등 한인 관련 범죄가 비일비재하다. 베트남에도 필리핀처럼 한국인 범죄자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공안부에 ‘코리안데스크’를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실정이다.

다만 베트남과 필리핀은 문화적 특성과 교민 구성 등이 다르다는 지적도 있다. 베트남 현지 교민들은 여전히 한인식당에서 서로 반갑게 인사하고 처음 보는 한국인에 대해서도 특별한 거부감이 없다. 주재원 중심의 한인사회가 서로를 신뢰하는 미덕을 만들어 온 덕분이다.

그러나 대수법칙은 비단 필리핀뿐만 아니라 미국, 호주 등 다른 교민사회에서도 그대로 적용돼 왔다. 한번 깨진 신뢰가 얼마나 회복하기 어려운지는 이미 여러 사례가 우리에게 교훈을 준다.

베트남인들이 가진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아직까지 좋은 편이다. 그러나 한인 관련 범죄들이 계속 늘어나고 필리핀처럼 범죄자들의 해외 안식처가 된다면 ‘한류’는 사그라들 수밖에 없다. 베트남에서 새로운 인생을 살고 있는 다수의 선량한 교민들과 주재원들이 피해를 입게 되는 만큼, 베트남에 범죄가 발 붙일 수 없도록 모든 한인들의 노력이 절실하다.


-언론인-
現) 허용재 편집국장 겸 기자 (2014. 10. 13 ~ 현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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前) e조은뉴스 상무이사 (2013. 11. 11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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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2019/06/05 [14:43]  최종편집: ⓒ e조은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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